각 지자체 별로 강습 신청 방법이 다르다.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 내가 다녔던 곳은 백 프로 현장 선착순이었다. 그곳은 주연령대가 높아서 온라인을 안 했나 싶다. 그 기준으로 말씀드리겠다. 실내 수영장 운영시간은 새벽 6시. 바로 그때부터 데스크에서 신청을 받았다. 그럼 몇시에 와야 하나? 안전빵으로 순위에 들어 무사히 신청을 끝내기 위해서는 4시에 집에서 천천히 출발하길 추천한다ㅎ 당신이 9 to 6 직장인이다? 출근 전 미라클 모닝 새벽반 오운완을 꿈꾼다면... 더더욱 그 시간을 추천하는 바이다. 9시 타임부터는 조금 늦장 부려도 좋다. 프리랜서나 주부들의 시간이다. 5시 정각이 되면 하나둘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5시 반이 되면 사람들이 꽤 모인다.
삼고초려 끝에 성공한 수영 강습 신청
엇비슷한 상황이라 넣어본 한자성어. 수영 강사님을 만나기 위해 인내를 갖고 수영장에 세 번 방문한 나의 상황과 비슷하다. 기초 수영반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잠 설치던 날들이 떠오른다. 나는 무려 3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다. 1번째 시도, 암것도 모르고 9시에 수영장 감. 일반적인 9 to 6인 줄ㅋㅋㅋㅋ 텅텅 비어있는 입구. 큰 글씨로 마감이라고 적힌 기초수영반. 데스크에 물어보자 진작 마감됐다고 한다. 6시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알려주신다. 그러나 이 뉴비는 그게 6시에 오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2번째 시도, 6시에 수영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 뭐야... 그리고 내 한참 앞의 줄에서 기초 마감이요 라는 말이 들려오고... 엥... 사람들이 우르르 돌아나간다. 나는 믿을 수 없어 서있다가 마지못해 자리를 떴다... 6시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했지 6시 전에 줄 선다고 생각 못했음. 한국인들... 정말 이러기냐... 3번째 시도, 악만 남은 자들만 새벽 4시에 온다. 건물조차 열려있지 않아 차 안에서 대기한다. 선착순 안에 가뿐히 들고 줄 선 인파를 뒤로한 채 유유히 돌아간다. 그리고 깨닫는다. 나를 보고 사람들은 저 인간은 몇 시에 온 거야... 생각하겠지. 1,2번째의 나처럼. 그리고 이렇게 빨리 온 인간은 이미 앞전에 실패하고 독해져서 돌아온 인간들이라는 것... 이렇게 힘들게 수영을 시작했으니 중도포기란 없다. 매일매일 나와서 수영하는 것이다. 동작이 안되도 계속한다. 그렇게 수미자가 됐다.
실패 안하려면 어떡하나? 기다림을 즐겨라.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빨리빨리 민족이다. 그런 한국인들 사이에서 선착순이라면 진짜 미친 듯이 빨라야 한다. 무조건 빨리가라. 이 시간이면 충분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면 같은 생각한 사람들과 나란히 서서 앞에서 커트됨. 정신 차리고 내가 신청할 강습명과 시간대를 잘 기억하고 있자. 사람 많고 혼잡하면 덩달아 나도 정신이 나가서 혼란한 상황이 된다. 혹시 아예 이 수영장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강습 신청날에 오지 말고 미리 전날에나 와서 신규회원 가입을 해놓는 게 좋다. 이미 다닌 사람이다? 새벽반 아니고서는 천천히 가도 좋다. 나는 매번 새벽에 갔다가 기초 신청하는 사람들 사이를 해맸다. 마감될까 봐 걱정하는 나와 달리 같은 반 사람들은 늦게 와도 신청됐다고ㅎㅎㅎㅎㅎ 상급반으로 갈수록 정원이 다 차는 경우는 드문 듯하다. 기다림의 시간이 아주 고되다. 에어팟이라도 가지고 와서 음악을 듣든 유튜브를 보든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뭐든 해라... 기다릴 땐 시간이 정말 안 가니까. 빈손으로 가면 시곗바늘 돌아가는 것만 빤히 보게 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난 사람들이 모두 피곤에 찌들고 짜증만 잔뜩 난 상태라 서로 예민한 상태다. 새치기 문제로 큰 소리가 나기도 한다. 어차피 수영장 다니면 볼 얼굴들이니 적당히는 도덕을 준수하길 바란다. 그때 저 사람이 새치기하더라 하고 다들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