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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수영장 빌런 관종과 레인 독점 그리고 칼군무에 대하여

떼지어 수영하는 사람들
사실 당신들도 힘들지?

수영장의 관종이란?

관종이란 관심종자를 줄여 말한 것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뜻한다. 
누군들 관심을 싫어할까. 
사람들이 나를 봐주고 더군다나 칭찬까지 해준다면 더더욱 땡큐다. 
그리하여 이 관심이라는 자원을 위해 누구보다 과격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수영장 관종이다. 
더 크게! 더 빠르게! 그들의 열정만큼은 올림픽 선수 못지 않다. 

 

수영장 관심 종자의 특징. 

그들은 적어도 다섯에서 많으면 열까지 무리를 지어 수영한다. 
보통 상급에서 보이며 화려한 색의 수영복을 자랑한다. 
그 레인에는 그들 무리만이 수영하고 있으므로 대여했다고 여길 수 있겠으나 실상 그렇지 않다. 
수영실력에 대한 차오르는 자부심을 가슴에 가지고 있다. 수영하면서 주변을 슬쩍 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들에게로 쏠렸는지를 체크한다. 

 

아이돌 칼군무를 왜 굳이 당신들이 하나?

아이돌들의 칼군무가 멋진 것은 아이돌의 출중한 외모 덕분이요, 그들의 딱딱 맞는 춤 동작은 그것을 뒷받침할 뿐.
그러나 이들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몸이요, 딱딱 맞는 것은 그들 옆을 지나가다 물 싸대기를 사람들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배영이라도 했다가는 엄청난 물보라를 느끼고 이후 해일처럼 쏟아지는 물세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것. 
실내 수영장 안에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챱! 챱! 챱! 
군인 훈련이라도 되는양 거침없이 빠르게 접영을 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 파동에 주변은 물보라가 인다. 
25m를 전력질주한 그들은... 
그걸로 힘을 다 소진했는지 머쓱하게 한 줄로 출발선까지 25m를 저벅저벅 걸어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이... 누군가 봐주길 간절히 바라는 듯하였다. 
그리고 다시 무한 반복이다. 
모든 영법을 다 그런 식으로 챱챱 굉음과 물보라를 내는데 떼를 지어 하니 더더욱 요란스러웠다. 
그런 식의 수영으로 체력이 버티기가 어려운지 따개비가 돼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껏 거드름을 피우는 듯했다. 
물론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하긴 했다. 그 부근에서는 수영하다 떠밀려가므로 할 수가 없으니까. 
이럴 때는 정말 수영장의 촬영이 금지가 아쉬울 따름이다. 보여주고 싶어진다. 당신들의 모습이 어떤지를. 수영을 정말 멋지게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후 나는 멋지게 하고 있겠지 해도 사실 엉망진창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영 선수들의 멋진 폼으로 하고 있겠거니 할 테지만 그냥 시끄럽게 허우적 대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남에게도 관심많은 관종들.

마침 그들이 원치 않는 수영 칼군무를 선보이던 그 시간대에 
기초에서는 평영 강습이 한창이었고 난간에 엎드려 평영 다리를 연습 중인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관종들은 수경을 끼고 있었지만 얼굴이나 몸의 방향을 통해 그곳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난간에 엎드린 사람들이 평영 발 연습을 하는 타이밍에 그들도 수영을 멈추고 따개비가 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관종이었지만 남에게 관심도 많은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