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률은 97퍼센트라고 한다. 언제 어딜 가든 스마트폰은 우리와 함께고... 수영장 갈 때도 함께...? 우리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요~ 수영장 갈 때도 가지고 가지요~ 하지만~ 탈의실의 사물함 안에 고이 넣어두지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빌런들은 대표적으로 3가지 종류로 나뉜다.
1. 나는 중요한 연락이 있다고!
이 부류는 아주 바쁜 현대인의 표본이다. 다른 이와의 연락을 멈출 수 없는 관계불안형인지 업무에 쫓기는 비즈니스형인지 알 바 아니다. 물에 젖어 망가지니까 샤워실에서는 빌런을 볼 수 없다. 수영장 풀에서도 폰은 물에 젖어 망가질 수 있다. 그래도 가져온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폰을 보는 그는 마치 어쩔 수 없는, 급한 일인 양 보이기도 한다. 숨길 생각 없는 당당한 행동거지. 도촬범이 아니기때문에 떳떳해서 그런가? 아니면 평상시처럼 그냥 폰을 사용하는 건가? 그렇게 중요한 연락이 있다면 수영장 오지 말고 연락을 기다렸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중요하게 폰을 만질 일이 있다면 수영장에 오지 말았어야... 우선순위를 잘 고르시오. 탈의실의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이제 주변 사람들은 나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요 수영장 빌런은 수영복이거나 평상복이라 더 악질인 것이다. 그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얼 하는지 모른다. 그냥 폰을 사용하는 선량한 시민이라 믿고, 그 앞을 아무렇지 않게 활보해야 할까? 카메라 아니겠지ㅎ 영상통화 아니겠지ㅎ 믿음으로 해결될 문제인가?ㅎ
2. 나는 나의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자신의 멋진 수영복 차림과 수영장에 온 스스로의 기특함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 좋다. 하지만 그걸 우리들=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거울 앞에서든 풀에서든 한껏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고 사진을 찍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사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SNS에 올릴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이에 현혹된 다른 이들이 모방할 가능성도 따라서 올라간다. 그럴 거면 차라리 사진관에서 바디프로필을 찍길 권한다. 아니면 풀빌라를 빌려서 개인 독채 수영장에서 찍어라. 당신들은 바라보는 사람들은 당신들의 외모가 멋져서 보는 게 아닙니다.
3. 우리는 우리의 이 순간을 남기고 싶다.
꺄르르 즐거워 보이는 당신들이 싫지는 않다. 워터파크가 아니지만 뛰어놀고 악지르는 당신들이 그렇게까지 싫지는 않다. 다만 수영장에서 스마트폰을 드는 순간부터는 당신들이 싫어진다. 당신들의 추억을 담기 위해 켜진 카메라 후레쉬. 우리는 우리만 찍을 거고 다른 사람 찍을 생각 없다고요. 알죠. 하지만 폰 카메라의 범위가 어떤지 우리 모두 써봐서 알죠. 뜻하지 않게 카메라 화면에 잡혀 피사체가 되는 우리의 심정도 헤아려주시오. 당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재밌게 놀고 좋아 보여서 보는 게 아닙니다.
결론. 어떻게 해야하나.
다 연락올 곳 있고, 확인할 거 있고, 사진 찍고 싶은 거 있다. 나도 나의 수영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 그러나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유튜브 힐링수영을 즐겨본다. 이미 너무나 많은 불법촬영 범죄가 있었음을 우리는 뉴스기사로 봐서 안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예민충으로 만들지 말고 애초에 오해살 짓은 삼가자. 모든 빌런들을 만날 때마다 본인들의 악행ㅎ을 똑같이 따라 했을 때 불쾌감을 느끼지 않나 궁금해진다. 아니면 유연한 사고로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나?
사실 모든 빌런들에게 일반 소시민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도로 적다. 수영장 측에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는 수밖에... 흑흑
그래도 수영장 측의 경고문이 일반 보통 빌런들의 퇴치에는 큰 도움이 된다. 정말로... 핸드폰 촬영 금지라고만 적혀있으니까 반입해도 되고 사용해도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반입 금지라고 제대로 명시해 주면 된다.